naver-site-verification: navera46137b5333d6fa68134af53ad3b4f41.html 편집방식의 변화와 용어. :: 니즈의 hobby room

오늘날 극장 상영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는 상업 영화들은 수백여 개의 샷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샷들의 집합체인데 연결되는 방식은 다음의 용어로 정의합니다.

 

-스트레이트 컷: 하나의 영상에서 다른 영상으로 즉각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의미.

-페이드: 화면이 점진적으로 밝아지거나(페이드-인) 또는 화면이 차차 어두워지면서 캄캄해지는 것(페이드-아웃).

-디졸브: 한 영상이 다른 영상과 중첩되는 것을 의미.

-와이프(wipe): 한 영상을 구석으로 밀어내면서 새로운 영상이 등장하는 방식.

-아이리스: 마치 사람 눈의 홍채처럼 원형으로 영상을 가리는 방식. 

 

십수년 전의 영화들을 분석하다보면 샷이 연결되는 방식은 거의 관습화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하나의 장면 내에서 사용된 샷들을 연결할 경우에는 주로 컷을 사용합니다.(가장 흔하고 눈에 띄지 않는 방식이란 특징이 있죠.)

장면 전환에는 주로 페이드를 사용해서 시작과 끝을 각각 페이드-인, 페이드-아웃시켜서 매듭을 짓습니다.

시간경과를 알리는 장면에서는 디졸브,페이드,아이리스를 이용하는데 이런 편집 관습들은 지금에 와서는 스트레이트 컷으로 장면과 장면을 바로 연결하는 방식이 두드러집니다.

비록 장면 전환이 스트레이트 컷 위주로 진행되는 것은 일반적 경향이라고 해도 이는 특히 소비하는 관객층이 젋거나 범죄영화와 같이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들의 연속을 보여주는 장르 영화들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많은 영화들이 꿈을 꾼다거나 회상하는 장면은 표현할 경우에도 스트레이트 컷을 사용하는 만큼 디졸브나 아이리스는 이제 과거의 영화적 문법에 의한 패러디로서 또는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도구로서 사용되고는 합니다.

와이프의 경우엔 스타워즈같이 한 시퀀스가 끝나고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이 많을때 쓰입니다.빠른 와이프를 사용하면 다이나믹한 영상을 구현 할 수도 있습니다.

감독들은 위의 방식대로 화면을 전환시키되 자신이 생각하는 편집의 기교를 부려서 장면전개에 신선함을 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스토리보드에서 조차 카메라와 인물 이동과 변환을 빠짐없이 체크합니다.)

신(scene)의 전개 상황을 알린다는 것은 극적인  흐름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입니다.이런 목적에서 편집자들은 신이 전환될 경우 익스트림 롱 샷 또는 롱 샷을 이용해서 신의 전체적인 상황을 먼저 보여주곤 합니다.이러한 샷을 말그대로 전체적인 상황을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전경 샷이라고 부르죠.

실제로 촬영 단계에서 감독들은 전경을 찍음으로써 하나의 신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고 그 이후 세부적인 장면들을 촬영하는 것에 주력합니다.편집 과정에서 신을 소개,마무리 짓는 방법으로 롱 샷/미디엄 샷/클로즈 업 샷/미디엄 샷/롱 샷 의 순서로 이어지는 연결 방식을 보편적으로 취합니다.

(샷의 용어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기재했습니다.)

 

오늘날 영화는 과거에 비해 신을 설정함에 있어서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합니다.하나의 신의 시작과 끝을 확실하게 전달함으로써 관객에게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원칙에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사실, 전경 샷으로 신의 시작과 마무리를 알려야 한다는 법칙은 오늘날에는 설득력을 많이 잃어가고 있습니다.

샷들의 시간이 짧아지고 편집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내러티브의 명확성에 대한 요구가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의 샷의 방식을 무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극 영화의 편집 방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불가시 편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상업 영화들은 수백여 개의 샷이 연결되어 있는데 샷의 편집이 러닝타임 내내 풀로 빠르게 넘어간다면 피곤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관객이 느끼기에 편집되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할 만큼의 자연스러운 편집을 목적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시각적으로 연루 될 수 있는 이미지들을 연결시키는 것을 연상 편집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작의 연속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샷들을 연결해야 한다는 건데 불가시 편집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원칙입니다.

 

오늘날의 많은 영화들 중 액션장르에 속한 영화들은 오히려 의도적으로 동작의 연속성을 파괴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동일한 동작을 비슷한 각도에서 중복적으로 편집해서 보여 줌으로써 각각의 샷들이 편집되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노출시키는 것이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 예를들어서 '옹박'의 경우에 전투장면을 여러각도에서 촬영한 샷들로 화려하게 편집하고 주인공이 날렵한 발동작을 선보이는 경우 유사한 각도에서 반복해서 보여줌으로써 연결성을 무시하는 기법을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액션 장르의 경우엔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진 샷들을 중복해서 편집, 관객이 리얼 액션을 연거퍼 감상하면서 감탄할수 있게 하는 독립적 요소로 작용할수 있는 것이죠.

 

포스트 모던을 넘어서 미래지향적인 산업혁명 시대에 있는 오늘날 관객은 교통의 발달로 공간에서 공간으로 유동적인 이동을 경험하고 있습니다.현재,때론 미래 생활 양식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현대인들에게 시간의 흐름이 더이상 단선적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죠.영화 관객은 과거 어느 시점의 영화보다 더욱 유연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영상을 선호하지만 그럼에도 시대를 뛰어넘었다 말할 수 있는 명작영화를 미래의 관객이 보는 이유는 과거 편집기술과 음향,그래픽을 탐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시대를 반영하는 독창적인 미장센과 작품의 주제를 고풍스럽고 세련되게 연출한 감독,그리고 그런 작품을 대하는 감독의 진지한 자세에서 제작자에게,작품에게 배울 교훈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편집기술만 놓고 보았을때도 80~9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발전한 장르영화들의 화려함과 빠른 전개속도는 오늘날 감독들이 영화를 만드는 기본을 제시했습니다.다만 창작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편집의 종류와 특성대로 따르기보다 스스로 고민하고 머릿속의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할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