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a46137b5333d6fa68134af53ad3b4f41.html 영화 필름의 공간과 시간. :: 니즈의 hobby room

영화는 스크린으로 비춰지는 공간과 시간의 예술입니다.공간과 시간,그날의 배경음악에 따라 배우들의 움직임과 템포가 조금씩 달라지는 연극과 달리 영화는 만들어진 작품을 그대로 상영하기 때문에 늘 일정할 수 밖에 없죠.

영화와 만화는 초당 24프레임이라는 표준속도로 움직이는데 이는 현대에서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영사실에서 영화를 틀때도 같은 프레임으로 화면이 돌아갑니다.과거 영화 촬영시에는 기사가 카메라 크랭크 핸들을 직접 손으로 돌려서 찍었기에 초당 16에서 18프레임으로 필름이 돌아갔는데 만약 스크린안의 행동이 빠르게 움직이게 보이고자 했다면 크랭크를 천천히 돌려 언더크랭크를 했습니다.즉, 크랭크를 천천히 돌려서 초당 돌아가는 움직임의 횟수를 보통때보다 많이 나누게 되면 일반 영사기로 필름을 돌릴때 움직임이 빠르게 보인다는 원리입니다.반대로 슬로우모션을 주고자 한다면 오버크랭크로 크랭크를 빨리 돌려서 그보다 느린 영사기로 돌리면 느리게 보이게 하는 원리죠.

 

20년대 말에 유성 영화, 즉 스크린의 인물이 말하는게 동시에 보고 들리는 영화가 도입되면서 이미지와 사운드의 싱크가 달라지지 않도록 같은 속도로 기록해야 했습니다.(1900년대 초의 미국영화들을 보면 흑백화면과 배우들의 립싱크후에 별도로 나오는 대사의 형식이 일반적이었던 영화형식에서 벗어난 실시간 사운드 싱크영화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를 의미하는 내용입니다.). VTR(비디오 테이프)는 영화 필름과는 다르게 개별적인 프레임으로 나누어지지 않지만 동일한 원칙이 적용됩니다.전송,상영과 녹화속도가 일정하다는 것.

헐리우드의 명배우 제임스 스튜어트의 묘사대로 "영화는 시간의 조각과도 같다."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영화를 만드는 시간인 릴 타임(reel time)과 시계로 측정하는 영화시간인 리얼 타임을 구분해야만 합니다. 이 영화의 시간을 길게 늘어뜨리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TV에서 상영되는 영화인데 중간중간 광고를 덧붙이는 작업을 렉시코닝(lexiconning)이라고 합니다. 렉시코닝은 표준 24프레임이었던 영화 속도를 100분의 1단위로 높여서 전체 상영시간에서 6~7%만큼 단축하는 방법입니다.(한 영화를 반복해서 보다가 TV로 보게 되었을때 느껴지는 6~7퍼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고 보았을때 육안으로 차이가 분명히 느껴졌습니다.)TV판형에 맞추기 위해 전체 사이즈도 수정되고 시간대에 맞추기 위해서 편집을 과감하게 해주는 것이 보통인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선 이런 TV상영용 편집영화를 싫어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인물의 씬이 시간적 이유로 통으로 잘려나갔다고 생각해 봅시다.실제로 TV상영 영화는 이러한 만행을 너무나 당연하게 벌이는데 문제는 처음 영화를 접하는 시청자들이TV로 보았을때의 폐단이 생긴다는 것이겠죠.)미술관에서 규격화된 액자사이즈에 맞추기 위해 작가가 정성을 다해 그려놓은 작품의 가로 세로 길이를 잘라낼 순 없듯이 영화적 완성도를 깎아먹는 방송사의 만행과 중간중간 나오는 과대광고때문에 영화감상과 몰입을 끊어놓는 행위는 확실히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영화와 만화계는 2D와 3D의 구분없이 표준 24프레임의 촬영을 기본으로 하지만 간혹 60프레임의 작화와 화면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셀식 만화형태나 일반 영화라 해도 60프레임의 화면은 만들기 까다롭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그만큼 정교하고 디테일한 영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둔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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