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a46137b5333d6fa68134af53ad3b4f41.html 저작자란.(=창작자) :: 니즈의 hobby room

영화계에서는 감독을 대부분 가장 중요한 창작자로 간주합니다.

적어도 대부분의 영화 수업에서 배우는 영화를 만든 감독들은 책을 쓴 저자와 같은 개념으로 영화의 저자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책 도한 저자뿐 아니라 편집자,교정자,디자이너,식자공,그리고 직접적으로 종이와 잉크와 풀로 책을 만드는 사람 등 수많은 이들이 책을 창작하는데 참여함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존재감만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책 역시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의 도움으로 탄생하지만 모든 공은 전부 저자에게 돌아갑니다.

영화나 만화를 제작하는 것이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 훨씬 많은 양의 예술적인 요인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영화 제작 또한 책 출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주어진 영화에 감독을 저작자로 인식하는 데엔 실질적이고 이론적인 이유 두가지가 존재합니다.

그 중 첫번째는 이슈를 단순화시킬 힘을 지니는데 대부분의 영화 제작자나 학자들은 현재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영화들에 대해 당시 제작과정이나 포스트프로덕션에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록된 자료나 심층적인 인터뷰도 없이 미학적 부분을 누가 결정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예를 들어 한 배우의 특정 씬에서의 표정연기 하나하나를 전부 감독이 지으라고 지시했는지 알수 없고 배우가 무의식적으로 나온 연기일 가능성도 있는데 그 엄청나고 디테일한 창의적 판단을 전부 감독의 선택과 지시로 간주했기 때문에 영화의 저자로 여겼습니다. 물론 찰리 채플린같이 연출한 작품의 각본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가 영화를 창작하는 면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감독을 영화의 창작자로 여기는것도 있습니다.

감독을 작가로서 더욱 옹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카메라를 어디에 두고,무엇을 찍을 것이며,그리고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는 시나리오 작가나 프로듀서,또는 창작 팀의 다른 구성원이 아닌 감독이 일반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배우 캐스팅부터 후반작업까지의 전반을 감독하고 이끌고 편집자들에게 샷의 재료를 제공하는것 또한 감독입니다.

예를 들어 빌리 와일더나 알프레드 히치콕과 같은 감독들은 소위 카메라 편집이라는 예술적 통제로 유명했는데 그들은 최종 편집본에 들어가길 원하는 샷들만 정확하게 촬영했다는 점입니다.(*최종 편집본이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영화의 마지막 버전을 말하며 모든 주요 시퀀스를 포함하지만 세공된 편집이나 음악이 포함안됀 예비 버전의 편집 버전을 1차 편집본이라고 합니다.)

디렉티스 컷이라는 용어는 감독이 제작자나 스튜디오,혹은 검열이나 배급사의 간섭 없이 온전히 감독의 의지로 완성된 편집 버전을 말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씬을 편집할 수 있게 촬영하는 영화감독은 많지 않지만 특히 빌리 와일더나 알프레드 히치콕같은 몇몇 감독들의 작품들은 스튜디오 임원들이 촬영한 장면들에 쉽게 손을 대지 못했다고 합니다.이유는 임의로 편집할 수 있는 다양한 장면들을 애초에 촬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실제로 그의 스튜디오에는 편집후 남은 필름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감독이 두명 이상일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을수도 있는데 영화'시민 케인'의 경우 오손 웰즈와 허먼 멘케비츠가 공동각본을 제작했는데 맨케비츠의 지지자들은 오손 웰즈가 가장 큰 공을 가져갔다는것에 분개하기도 했습니다.

오손 웰즈가 영화를 만든것은 맞지만 각본을 쓴 맨케비츠역시 조명되어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어쨋든 관객은 감독의 지위로 오손 웰즈를 꼽았다는 점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을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 여지는 제작진끼리 만들지 않고 협력관계로서 조율해나가야 하는것이 마땅하지만 큰 재능을 가진 개개인이 모인다면 어느정도의 갈등은 생길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조명을 받는것은 어디까지나 감독이지만,감독 본인도,모든 스탭역시 여러사람의 힘과 협력으로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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