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책들을 반가격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서울 책보고에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책보고라는 곳에 한번 가봤습니다.
버스를 타고 적당히 내려서 도보로 10분정도 걷다 보면 나오는 책보고는 멀리서 봤을 때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회색빛 창고같은 인상을 풍겼습니다.
미국의 대형마트의 외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내부구조와 책방이라는 소식만 듣고 와본 것 치고는 헤매지 않고 잘 갔던 것 같네요ㅎㅎ
ㅇAㅇ
들어갔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적당히 높았던 아치형 모양의 책선반이 내부를 장식하고 있었는데 다른 서점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인테리어에 사이드에는 서서 볼 수 있도록 데스크까지 설치되어 있었고 카운터 옆에는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좌식 의자와 일반 데스크, 깔끔한 화장실까지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책으로 장식해 놓은 조형도 있었고 여러모로 정말 좋은 보물창고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다만....
타 서점처럼 책의 장르와 종류까지 제대로 구분해 놓지는 않아서 책을 찬찬히 구경하다 보면 온갖 종류의 책들 덕분에
어떤 책을 골라서 읽어봐야 할지 난감했습니다.ㅎㅎ(원서 옆에 여행 수필, 옆에는 어린이 동화.. 같은 식으로 정리는 안돼어 있었는데 한 번에 여러 책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네요.)
우연히 발견한 2006년도 초판작 영국 작가 미셀 레이드의 브라이드를 읽었는데
진짜 너무 재밌어서 선 채로 3시간 동안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관능적이고 섹시한 소설이라길래 뭐지... 하면서 봤는데 약간 성인이 봐야 좋을 것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대기업 사장과 불륜관계에 있었던 보좌관 여주인공의 고독과 외로움, 관계를 끊고자 하는 열망과 쾌락 사이에서 극심히
갈등하는 주인공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아주 뛰어난 작품입니다.
읽다 보니 고개도 아프고 힘들어서 여주인공이 유혹에 못 이겨 결국 넘어가는(...) 초반부까지 밖에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제대로 구입해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이미 책 한 권을 구입해서 요건 속독으로 읽고 왔습니다.)
잠실나루 역 근처에 있으니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보고에서 나온 후, 커피가 당겨서 잠실역까지 걸어가서 카페에 들렸습니다.
여러 가지로 휴식하면서 생각해 볼 것도 많았고 구입한 책을 읽어보면서 책만이 줄 수 있는 드넓은 세계와 시야가
저 자신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왔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아무리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인터넷 속의 불투명한 정보와 험담에 속아 질타하고 욕과 개그로 재미를 본다 한들
한창 정신적으로 변화무쌍한 기복을 겪는 청소년들의 내면의 공허함을 채워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외로움과 고독만 커지게 될 테죠..
개인적 경험으론 힘든 학업과 사춘기 시절 특유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책으로 전부 극복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한 권 한권 읽을 때마다 자신의 정신과 영혼이 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자신의 마음과 소통하고, 작가와 소통하고 내용의 세계와 마주하는 무한한 창구이자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보다 드높은 인품과 기품을 배우고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물론 저도 포함해서)
'걷기 좋은 곳 > 방문하기 좋은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추.중식 레스토랑은 여기!!중구 롯데캐슬 상점가 '복운각' (0) | 2019.06.23 |
---|---|
홍대 타이거 슈가. (0) | 2019.06.16 |
신촌역 모리셔스 브라운 (0) | 2019.05.12 |
홍대 고에몬에 가봤다. (0) | 2019.05.09 |
압구정 페어링 6 (0) | 2019.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