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a46137b5333d6fa68134af53ad3b4f41.html '어나더 리뷰' 태그의 글 목록 :: 니즈의 hobby room

호러 서스펜스 장르의 애니는 많지 않은것에 비해서 오싹한 작품을 찾는 팬층은 많다 보니 특정 장르의 애니는 리뷰 할 수 있는 작품이 한정되 있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그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이 많다보니 작품 하나하나를 아주 인상깊게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나더

피와 내장이 난무하는 고어물로서의 호러장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본인이 보았을때 그런 불쾌감 없이 간담을 충분히 서늘하게 만들어줄 어나더를 끝까지 감상했습니다.2012년도에 개봉된 이 작품은 원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여러 호러 미스터리 소설물중에서 유일하게 애니화 된 작품이고 그의 작품의 특성상 애니로 만들기엔 독자와 시청자를 속이는 트릭이 글과 내용에 깔려있기 때문에 시각화하고 이미지화되는 만화적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각색을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요미야마시에만 닥치고 있는 저주를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학생들과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소름돋는 사운드와 연출로 표현했고 무엇보다 스토리 자체의 기괴함과 그 광기에 점점 먹혀가는 인물들의 심리변화가 무척 인상깊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스토리는 대략, 중3이 되어서 요미야마 중학교에 전학온 주인공 사카키바라 코이치가 등교날부터 당부받는 학교의 규칙과 학급친구들의 묘한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존재감 없는 미사키 메이라는 친구에게 감추어진 사연과 3학년 3반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저주에 대해서 듣고 대책을 새우는 식의 스토리 전개입니다.

 

우연처럼 보이나 거의 저주에 가까운 특정 반 인물들을 타겟으로 한 초 자연현상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설명해줄지 기대하고 봤던 만큼 이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장면 전개의 타이밍과 급박한 위기상황에서의 상황전개의 갭이 굉장히 컸다는 것 역시 작품성을 높여주는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복선을 위해 시청자에게 던지는 인물들의 힌트성 대화와 질문이 많아서인지 작품을 한번에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음울하고 으시시한 분위기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인지 한번 보기 시작하면 쉽사리 눈을 때지 못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인물이 복잡한 동작을 바르게 취하는 액션작화에서의 생동감 부족과 어긋난 타이밍때문에 자연스럽게 보고 넘어가야할 장면이 살짝 거슬리게 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던것 같습니다.여기서 말하는 액션작화란 인물이 역동적이고 재빠른 동작을 취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만화로서 보여주기 위한 애니메이팅을 말하는데 만약 연구가 부족했거나 시간부족으로 인한 사정이 존재했다면 액션 동작에서 다소 쉬운 동작으로 시작과 끝을 마무리짓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렇게 되면 인물의 생동감과 자연스러움을 크게 망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편이었습니다.

예를들어 작중에 학급친구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을 연출할 때 360도로 돌아서 구르는 인물을 표현한것 까지는 좋았으나 빠르게 굴러야 할 부분을 너무 천천히 구르게 해서 만약 천천히 굴렀다면 캐릭터가 중심을 잡고 움직임을 멈출 여지를 줘버리게 되는 등의 개연성이 어긋날 여지를 주게 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떨어지는 인물의 경우엔 너무나 빠르게 떨어지는 공간 속에서 캐릭터가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은 액션동작의 종류지만 물리적으로 가능한 구조로서 작화가 성립되는데 다만 아쉬웠던건 작품에서 캐릭터가 직접 바닥이나 계단을 구르는 장면들의 동작이 아쉬웠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그점만 빼고 나면 인물들의 심리상태와 대응하는 방식,관계에서 오는 좌절감등의 묘사를 보는 재미가 있었고 초자연현상의 시초가 되는 과거의 스토리와 수수께끼가 과거의 기록과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밝혀지는 방식이 흥미진진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훌륭한 연출과 스토리로 아주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무서운것을 좋아하나 잔인한 묘사나 갑툭튀를 못보시는 분들도 무리없이 볼 수 있는 서늘하고 음침한 묘사와 작품의 분위기와 인물들이 보여주는 오싹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어나더라는 작품입니다.

여름이 다 가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고 있지만 여전히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이 작품속의 음지와 차가움을 접해보신다면 더위는 확실하게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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